나란 사람은 (거룩한 계보 OST)
배우를 죽였던 영화와 배우를 살렸던 영화?

정재영과 이나영을 죽인 영화, <아는 여자>
정재영과 이나영이 주연한 영화, ‘아는 여자’…흥행이 안 될만한 소지와 여지가 너무나 많다.
특별히 남자주인공이 정재영이 맡았기 때문이다. 배우자로서 정재영은 주연급 보다는 조연급에 불과한 아까운 인물이다.
그의 목소리나 마스크가 따라주지 않는다. 얼짱 문화의 대세에 맞춰 정재영이 얼짱 남우의 대열에 끼어들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정재영의 캐릭터가 관객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는 느낌…
정재영은 웬지 로맨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나의 편견 아닌 편견…
정재영을 살린 영화, <거룩한 계보>
정재영을 정재영 답게 만든 영화였다.
정재영은 언제나 조연급에 머물렀다.
하지만 ‘거룩한 계보’에서 그는 자신만의 털털하고도 구수한 건달, 깡패의 카리스마로 자신의 다소 밋밋한 마스크를 커버해버렸다. 동치성(정재영), 김주중(정준호), 정순탄(류승룡). 이 세 사람은 불알친구이다.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을 공유했던 인물들이다. 세 사람 모두 건달의 세계로 접어든다.
정순탄이 먼저 조직의 보스의 오른팔 칼잡이로 있다가 감옥에 사형수로 들어가고,
후에 동치성이 조지의 오른팔 칼잡이 노릇을 하지만 결국 감옥에 7년형을 받고 들어가고,
후에 남은 김주중이 보스의 오른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영화는 순박하면서도 구수한 감옥세계와 황당한 탈옥 이야기를 곁들여가며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법 볼만한 영화이고, 정재영의 멋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냐? 참말로 다 아냐?"
.....
"가서 전해여...내 이름 근방에 조금이라도 건드린 새끼들, 내가 다 만날거라고 가서 전해.
내 이름 알고,
내 이름 불러 본 적 있고,
그 이름 기억하는 모든 시벌놈들!
내가 다 만나러 간다고 전해야(여)..."
........
특히 기억에 깊이 남는 장면은
왕년에 한 칼잡이 했던, 지금은 사형수로 중년을 훨씬 넘긴 탈옥수가 자신의 아내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며 막상 찾아가지만 아내도 감옥에 복역중이었다. 아내의 얼굴을 창살 너머로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와 자신은 죽을 때 깨끗하게 순수하게 돌아가고 싶다면서 등짝의 문신을 다 지우고 들장미 소녀 캔디 문신을 아내에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다시는 두 사람이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장면…
그리고서
차를 타고 돌아오는 남편의 차안에서의 흐느끼는 장면…이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잊을 수가 없다.

뒤늦게 본 이 영화,
괜챦다…괜챦다…괜챦다…
사진을 좀 볼까?

치성은 감옥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불알친구, 순탄을 만난다...
치성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성봉식으로 인해 분노에 혀를 내두른다.
화장실에 나오는 순간, 조직의 보스에게 사주를 받은 자신의 부하에게 칼에 찔리고...
정순탄...김주중...그리고 동치성의 어린 시절....
류승룡의 연기가 조금 아쉽기는 하다.
"누가 치성이 등에 칼을 꽂았냐고!!!"
정말 좀 웃기는 장면과 스토리전개...
정준호와 그의 부하들이 총 쏘는 법을 배운다.
"난 무서워 하지 않는다!!!..."
정준호(김주중)가 우연히 쏜 총알이 전투기를 격추시키고...
정말 웃기지 않는가? 하하하
탈옥을 꿈꾸는 수 많은 죄수들은 부실공사의 감옥 벽을 향해 힘차게 돌진하지만 요지부동...
이 장면은 정말 코믹영화에서나 나올 한 장면!!! 푸하하하
하지만 전투기 격추로 인해, 그 충격으로 그렇게 죄수들이 두드렸던 감옥의 벽은 열러버린다...
"열려라, 참깨!!!"
정준호의 와일드 변신...
주중(정준호)은 보스를 죽일려고 사시미 칼을 들고 달려가는 치성(정재영) 대신에 자기가 권총으로 보스를 죽인다.
왜 그랬을까? 자신을 '오른팔'로 취급하지 않는 보스에 대한 자존감의 붕괴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친구 치성을 위해 대신 자기가 거사를 치름으로 인해 친구의 목숨과 인생을 살리기 위한 것일까?
주중이 쏜 권총은 원래 보스에 의해 지급된 무기이다.
암흑계의 악순환은 이렇게 돌고 돈다.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을 낳고, 살인은 또 다른 살인을 야기하며,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잉태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무엇을 뿌렸느냐에 따라 그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주중은 보스를 죽이고 난 후 '탕 탕 탕...' 주변에 둘러싸인 수많은 경찰의 총알을 받으며 삶을 마감한다.
탈옥해서 사진관에서 막간을 이용해 찍은 탈옥수의 사진들...웃긴다!!! ㅎㅎ
보고나서 기분좋은 영화라서 끄적거려본다.
Written By Kar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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